날벼락 교통사고 이어져…"방어운전, 보행시 주위 살펴야"
↑ 사진=연합뉴스 |
최근 관광버스 운전기사의 졸음운전으로 제 차선에서 진행하던 차량에 탄 20대 여성 4명이 숨지는가 하면 비탈길에 정차된 차량이 밀려 내려와 신호대기 중인 행인들을 덮치는 등 '날벼락' 같은 교통사고가 잇따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21일 오전 9시 40분께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 금빛초등학교에서 이마트 사거리 방면 편도 1차로에서 A(47·여)씨가 차에서 잠시 내린 사이, 정차해둔 SUV가 경사진 도로를 따라 200여m 밀려 내려가 행인 4명을 덮쳤습니다.
이 사고로 6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20대 여성 등 2명이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중상자들은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이며 나머지 부상자 1명은 경상을 입고 귀가했습니다.
A 씨의 차는 200여m를 내려가 교차로를 넘어 반대편 차로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화물차를 들이받은 뒤 행인들을 덮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A씨가 기어를 중립(N)에 놓고 사이드브레이크를 채운 채 차에서 내려, 차가 경사를 따라 밀려 내려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숩나다.
이번 사고로 숨지거나 다친 행인들은 교차로 횡단보도 앞에 가만히 서 있다가 갑작스러운 변을 당했습니다.
대전에서는 고속도로 갓길에서 타이어를 수리하던 운전자 등 2명이 화물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이날 오전 3시께 대전 대덕구 신대동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회덕분기점 인근 278.7㎞ 지점(부산 기점)에서 서모(44)씨가 몰던 2.5t 화물차가 갓길에서 차량을 수리하던 김모(48)·이모(44)씨를 들이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김씨와 이씨가 숨졌습니다.
숨진 김씨는 자신이 몰던 25t 화물차 타이어에 펑크가 나면서 서비스 업체를 불렀고, 이씨가 타이어를 교체하러 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를 낸 서씨는 경찰에서 "앞이 잘 안 보여 갓길에서 작업 중인 것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전날 고양에서는 신호를 위반한 시내버스가 고속버스와 충돌한 뒤 상가건물로 돌진, 버스 승객 20명과 상가건물 안에 있던 직원 2명 등 22명이 다쳤습니다.
다행히 부상자들은 경상을 입었지만, 하마터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고속버스는 제 신호에 맞춰 교차로를 통과했지만, 신호를 무시한 시내버스에 별안간 사고를 당했습니다.
지난 17일에는 관광버스 운전자 방모(57)씨의 졸음운전으로, 영동고속도로 봉평인근에서 5중 추돌 사고가 발생, 피서를 다녀오던 20대 여성 4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37명이 부상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며칠간 잇따라 일어난 이들 교통사고 피해자들은 모두 제 갈 길을 가고 있거나, 가만히 서 있다가 '날벼락' 같은 사고를 당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진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며 "교통사고는 언제든지, 어떤 형태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인지하고 운전 중엔 방어운전, 보행 중엔 주위를 잘 살피는 습관이 필요하겠다"고 조언했습니다.
교통안전공단 책임연구원 김주형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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