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의 지인이 운영하는 바이오에너지 업체에 엉뚱한 용역을 맡기고 수십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우조선은 이 용역 대가로 특허 한 장 받았는데 검찰은 사실상 부당한 지원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혁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2009년 12월,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의 지인이 운영하는 바이오에너지 업체는 국비 67억 원의 산업통상자원부 연구 과제를 따냅니다.
▶ 인터뷰(☎) :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
- "과제명은 '해조류를 이용한 바이오에탄올 생산연구'. (참여 기관에) 대우조선해양은 없습니다. 무관한 회사죠."
그런데 2개월 뒤, 대우조선해양은 이 회사에 거의 같은 내용의 연구 용역을 주고 54억 원을 지원합니다.
배를 만드는 회사가 엉뚱하게도 바이오 에너지 관련 용역을 맡겨 수십억 원을 투자한 겁니다.
2012년 정부 과제를 마친 바이오 업체는 이듬해 바이오에탄올과 관련된 특허를 내놓습니다.
발명자는 해당 업체 직원들인데 특허 출원자에는 대우조선해양의 이름이 공동으로 버젓이 올라가 있습니다.
용역 대가로 특허에 이름만 올렸다고 의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 인터뷰(☎) : 특허청 관계자
- "정당한 (권리)승계 절차 없이 임의로 들어왔다면 공동출원 위반으로 무효가 될 수도 있습니다."
검찰은 대우조선이 연구 용역비를 준 것에 대한 형식적 대가로 보인다며 특허의 재산적 가치에 대해 살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 스탠딩 : 이혁근 / 기자
- "검찰은 바이오에너지 업체에 흘러들어 간 자금 흐름을 자세히 분석하는 한편, 대우조선과 바이오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관련 내용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