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원서 제출하는 최경희 총장 "학생들 처벌 말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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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원서 제출하는 최경희 총장/사진=연합뉴스 |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이 5일 대학 본관에서 점거농성 과정에서 교수와 교직원을 감금한 혐의를 받는 학생들을 처벌하지 말아 달라는 탄원서를 경찰에 제출했습니다.
최 총장은 점거농성 9일째인 이날 오전 9시20분께 서울 서대문경찰서를 방문해 탄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최 총장 명의의 탄원서에는 "학내 사태와 관련해 본교와 감금됐던 교직원 전원은 본교의 학생 및 어떠한 관련자에게도 사법처리를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굳은 표정으로 청사를 빠져나온 최 총장은 사퇴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은 빨리 학교를 안정화하고 화합하는 길이 우선이어서 이 문제는 지금 당장, 바로 다루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학생들의 본관 점거농성으로 당시 열린 평의원회에 참석했던 교수 4명과 교직원 1명 등 5명이 46시간가량 갇혀있다 같은 달 30일 경찰 도움으로 빠져나온 바 있습니다.
당시 안에 있던 교수 등은 "감금돼있으니 구조해달라"는 112 신고를 23차례 했습니다.
경찰은 진압 당시 확보한 채증 자료를 분석해 참가 학생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으며, 일부 피해자들은 경찰에 사진이나 영상 등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 총장은 점거농성 이레째인 3일 농성학생들을 만나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을 철회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은 이후에도 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전날 경찰이 감금 혐의를 받는 학생들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다는
경찰 관계자는 "탄원서 접수가 수사에 영향을 주지는 못하며 수사는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면서 "탄원서가 처벌 수위에는 영향을 줄 수 있겠으나 이는 법원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