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500원 짜리 국산 담배가 필리핀 현지에선 900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로 수출된 국산 담배를 시세차익을 노리고 밀수입한 조직이 적발됐습니다.
밀수한 담배를 나무 의자로 바꿔치기하는 치밀한 수법이 동원됐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화물차 한 대가 공터에 들어오더니 나무 상자를 가득 싣고 빠져나갑니다.
잠시 뒤 이 화물차는 한 보세창고에 도착해 필리핀에서 수입했다는 나무 의자를 내려놓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 화물차가 공항에서 실어온 화물은 필리핀에서 밀수입한 국산 수출 담배였는데, 보세창고로 오는 중 나무의자와 바꿔치기 한 겁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필리핀에서 한 갑에 900원 정도에 구입한 담배는 3천500원 정도의 가격에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같은 종류의 담배 한 갑은 4천500원인데, 천 원정도 싼 가격에 도매상으로 넘긴 겁니다.
「시세 차익을 노린 이런 담배 밀수는 지난해 담뱃값이 오르면서 급증하고 있습니다. 」
▶ 인터뷰 : 서재용 / 부산세관 조사과장
-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에서 (국산) 담배 가격이 우리나라보다 저렴합니다. (세금을 포함해) 1천 원에서 1천500원 정도로 형성돼…."
부산세관은 담배 141만 갑, 약 64억 원어치를 밀수출입한 조직 3개를 적발해 총책 2명을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