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남성이 자신이 사는 집에서 숨진 지 한 달 만에 발견됐습니다.
심하게 부패한 상태였는데, 충격적인 건 이 집에 다섯 식구가 함께 살았는데도 아무도 몰랐다는 겁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의 한 연립주택에 사는 65살 이 모 씨가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된 건 어제 오후 6시 20분쯤.
집에 찾아온 이 씨의 매형이 이를 발견했습니다.
당시 시신은 심하게 부패한 상태였습니다.
▶ 인터뷰 : 홍 모 씨 / 숨진 이 씨 아내
- "오늘 8일째 안 먹고 있어요. 충격을 받아서…."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이 씨는 혼자 생활했던 게 아닙니다. 시신이 발견될 때도 아내와 아들, 그리고 딸 2명이 한집에 살고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들 가족은 이 씨의 술버릇 때문에 서로 단절된 생활을 해왔습니다.
집을 반으로 나눠 이씨와 아들이 한쪽에, 아내와 딸들이 다른 한쪽에 살면서, 출입문까지 따로 만들었습니다.
가족 모두 각자 앓고 있는 지병때문에 방에서 나오는 일도 거의 없었고, 아버지가 숨진 것도 몰랐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1년 넘게 못 본 것 같아요. 잘 안 나와요. 이 집 식구들은…."
경찰은 타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려고 내일 시신을 부검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