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광복절에 심하게 다친 상태로 구조된 푸른바다거북 기억하시나요?
광복절에 구조됐다고 해서 이름도 '광복이'인데요.
광복절을 앞두고 6년 만에 고향인 바다로 돌아갔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양팔을 힘차게 저으며 물속을 헤엄쳐다니는 '광복이'.
지난 2010년 제주 연안에서 낚시 어구를 삼킨 채 발견된 멸종위기종 1종, 푸른바다거북입니다.
▶ 인터뷰 : 이병제 / 국립해양박물관 전임 수의사
- "구조됐을 때는 입에 어구가 걸려 있었고, 폐 쪽에 부력 기능에 이상이 있어서 잠수도 하지 못하고…."
꾸준한 재활 치료와 훈련으로 지금은 확연히 달라진 모습입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구조 당시 체중이 24kg에 불과했던 광복이는 현재 103kg으로, 또래 개체들보다 더 크게 성장했습니다."
이제는 광복이를 떠나보내야 할 시간.
6년 만에 밟아본 모래사장이 어색한지 느릿느릿하더니 바다 속으로 천천히 헤엄쳐 나갑니다.
등딱지에 위성추적장치를 매단 광복이는 앞으로 2년여 동안 우리에게 많은 정보를 전해줍니다.
▶ 인터뷰 : 한동욱 / 해양생물자원관 본부장
- "우리나라에서 어디로 이동해서, 다시 어느 루트를 따라서 회귀하는지 그 회로를 연구하려고 합니다."
상처를 딛고 고향으로 돌아간 광복이, 많은 이들의 응원 속에서 새로운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광복아 잘가 행복해"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