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군항서 잠수정 수리중 폭발, 김 중위 父 "아들 임관한지 1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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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해군항서 잠수정 수리중 폭발/사진=MBN |
"아들을 두 달 전에 본 게 마지막인데…. 갑작스러운 소식에 진정이 안 됩니다."
16일 경남 진해에서 발생한 소형 잠수정 폭발 사고로 숨진 기관장 김모(25) 중위 아버지의 목소리는 인터뷰 내내 젖어 있었습니다.
김 중위 아버지는 "사고가 어떻게 났는지 아직 잘 몰라서 답답하다"며 힘겹게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는 "아직까지 (국방부나 해군으로부터) 이렇다 할 얘기를 듣지 못했다. 사고 원인 규명이 안 돼 있다보니 우리도 이 사고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그는 "오전 9시 50분쯤에 아들 동료로부터 아들이 '가스를 많이 마셔서 심폐소생술을 받고 있다'는 전화를 받고 경기지역에서 급히 내려왔는데, 갑자기 사망 소식을 들어서 너무 황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뉴스를 통해 사용 연한이 지난 노후 잠수정을 수리하다가 난 사고라는 소식을 접했다"며 "그 부분과 사고와 연관성도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아들이 해군 사관후보생(OCS)으로 지난해 6월 임관했는데 불과 1년여 만에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들이 취역하면서 해군에 대한 매력을 더 많이 느끼고 열정을 가진 것 같았다"며 "평소에 남을 잘 배려하고 동료들과 잘 어울렸다는 게 동료들의 말"이라고 전했습니다.
김 중위의 아버지는 "현재로는 그(잠수정) 안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 얘기해주는 사람이 없다. 자기들(군)도 모른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가장 궁금하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는 "다른 유족들도 똑같은 마음"이라며 "어떻게 사고가 났는지 규명이 되고 그에 뒤따르는 군의 조치를 보고난 뒤에야 장례 절차 등을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진해군항에서 모 부대 소속 소형 잠수정이 수리작업 도중 폭발,
현재 사망자 시신은 모두 진해 해군의료원에 안치돼 있습니다. 부상자 1명은 부산에 있는 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군은 오늘(17일) 사고 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사고 원인 규명에 착수할 방침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