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한 지 10년이나 된 한 승려가 자신이 세 차례 필로폰을 맞았다고 경찰에 자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괴로워서 그랬다는데, 속세의 번뇌를 다 끊어내기가 힘들었을까요?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부산의 한 암자입니다.
46살 승려, 옥 모 씨가 마약에 손을 댄 건 지난 3월 말입니다.
우연히 알게 된 마약 알선책에게 필로폰을 건네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출가 10년이 넘었지만 옥 씨는 여러 사찰을 전전해 주변 승려들도 속사정을 아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암자 관계자
- "심적으로 여러 가지 (고민이) 있는가 보던데…. 상세한 사정을 잘 모르겠어요."
세 차례 필로폰을 맞은 옥 씨는 하지만 1주일 만에 제 발로 경찰서 문을 열었습니다.
경찰조사에서 옥 씨는 "괴로워서 그랬다. 종교인으로서 처벌을 받더라도 죄를 씻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무엇 때문에 괴로웠는지, 왜 마약에까지 손을 댔는지는 끝내 말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괴롭고, 개인적인 일 때문에 그랬다고 하는데 뭐 더 이상은 얘기를 안 했습니다."
경찰은 승려 옥 씨와 필로폰 공급책 2명을 마약 투약과 알선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