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현직 부장판사가 구속됐습니다.
대법원은 "깊이 사죄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대국민 사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김 모 현직 부장판사가 구속됐습니다.
어제 열린 김 판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김 판사는 불참했고, 법원은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판사의 구속은 1년 8개월 만에, 부장판사 구속은 10년 만입니다.
김 판사는 정 전 대표의 SUV 수입차를 시세보다 낮은 5천만 원에 산 뒤, 차 대금을 돌려받고, 수차례 수표를 받는 등 1억 7천만 원어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김 판사가 네이처리퍼블릭과 관련된 재판을 맡은 과정에서 정 전 대표로부터 뇌물을 받은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수사 초기 결백을 강하게 주장한 김 판사도 검찰에서 혐의를 대체로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법원은 현직 부장판사가 구속되자 "큰 충격과 실망을 안겨 드린 점에 대하여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오는 6일 전국 법원장회의를 긴급 소집해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