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유명 사립여고가 일부 학생들의 생활기록부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명문대에 보내려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선정해 1학년 때부터 성적을 조작하면서까지 특별관리해왔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학생의 생활기록부입니다.
「국어과목 세부능력에 '훌륭한 학습 동기가 엿보인다',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글솜씨'라는 교사 의견이 적혀 있습니다.
」
애초 생활기록부에는 없었던 내용이 추가된 것인데, 누군가 의도적으로 바꾼 것입니다.
이 학교는 지난 2014년부터 2년여 간 명문대 진학을 위해 신입생 가운데 우수학생 10여 명을 따로 선발해 이른바 특별 관리를 해 왔습니다.
교장의 지시에 따라 학생주임 교사가 교육행정정보시스템에 무려 200여 차례 몰래 접속해 학생 25명의 생활기록부를 36번이나 고친 것입니다.
특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모든 학생들의 특기 활동을 위해 교육청으로부터 받은 교비 9천만 원도 이들 우수학생의 과외비 등으로 쓰였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모든 혐의가 밝혀졌지만, 학교 측은 의혹뿐이라며 적반하장 태도를 보입니다.
▶ 인터뷰 : OO여고 교사
- "행정적인 절차를 거쳐서 취재 허락을 받으셨으면 카메라를 들이대시고…. 지금 민감해 계신 분들도 선생님들인데…."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경찰은 생활기록부 조작을 지시한 전 교장 박 씨와 교사 박 씨를 업무방해와 공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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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