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파헤치기] 경주 규모 5.8 지진…"한반도 안전지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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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규모 5.8 지진 / 사진=MBN |
지난 12일 오후 7시 44분 경북 경주시 남서쪽 9km 지역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곧이어 오후 8시 32분에는 경주시 남남서쪽 8km 지역에서 규모 5.8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먼저 발생한 규모 5.1의 지진이 전진이며 이후 발생한 규모 5.8이 본진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규모 5.8은 지진 관측 이래 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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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규모 5.8 지진 / 사진=MBN |
경주 지진, 진도 6…모든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정도
기상청은 이날 경주와 부산 등에서 발생한 지진은 진도 6 정도를 기록한 것으로 설명했습니다. 진도 6은 모든 사람이 지진을 느끼게 되고 일부 건물에 피해가 발생하는 정도입니다.
지진 발생 시 방출되는 에너지의 양을 나타내는 '규모'와 달리 '진도'는 지진이 일어났을 때 특정 지점에서 사람의 감각, 건축물 피해 정도에 따라 진동의 세기를 표시한 것입니다.
진도 1은 사람이 느끼지 못할 지진이며 진도 2는 건물 위층의 소수가 감지할 수 있습니다.
진도 2 이상이 되면 대부분 사람이 지진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모든 사람이 놀라는 경우는 진도 3~4입니다. 구체적으로 진도 3은 집안에서 진동을 현저하게 느낄 수 있으며 진도 4의 경우 자동차가 움직일 만큼 실내의 대부분의 사람이 지진을 감지합니다.
또한 규모 5는 나무와 전신주 등 높은 물체가 심하게 뒤흔들리며 지난 12일 발생한 지진과 같은 진도 6은 가옥 피해가 발생하게 됩니다.
진도 8은 차량 운행이 어렵고 튼튼한 건물도 골조가 기울고 무너질 수 있습니다. 진도 10은 건물이 온전치 못하며 땅이 갈라지고 산사태가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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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규모 5.8 지진 / 사진=MBN |
기상청 "6.0 초반 지진 언제든 가능성"
한편 기상청은 "앞으로 한반도에서 5.8에서 6.0 이상 심지어 6.0 초반을 넘어가는 지진이 언제든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진도 6.5 이상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한반도에서 진도 6.5 이상의 대지진 발생 가능성이 희박한 것은 땅에 작용하는 힘(응력)이 축적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유라시아 지각판의 중국 만주~산동반도를 잇는 거대한 단층대인 '탄루단층'이 있어 한반도에 응력이 쌓이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이 단층이 '방파제' 같은 역할을 해 응력을 거의 흡수하고 일부만 한반도로 전달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한반도에 긴 단층 구조가 없다는 것입니다.
조금만 힘이 쌓여도 단층은 바로 부서질 수 있어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지진이 발생합니다. 지진이 잦은 일본의 경우 국토 전역에 걸쳐 단층이 길게 이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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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진 대피요령 / 사진=연합뉴스 |
지진 발생 시 대피요령은?
진도 6.0 초반대의 대형지진 발생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규모 6.0 정도가 돼야 건물 피해가 있다고 추정한다"며 "현재 국내 내진 설계 기준은 규모 6.5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내진설계가 안 돼 있는 일부 건물이 있어 이보다 규모가 작은 지진에도 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렇다면 지진 발생 시 대피요령은 어떻게 될까?
먼저 지진 발생 시 실내에 있다면 문을 열어 출구를 확보하고 전기와 가스를 차단한 뒤 탁자 밑으로 피해야 합니다. 탁자가 없다면 방석 등으로
중심이 낮고 튼튼한 탁자 밑에서 탁자 다리를 꽉 잡고 진동이 멈추길 기다린 뒤 대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실내에 있다면 떨어지는 유리창과 간판으로부터 머리를 보호해야 합니다. 또한 블록담이나 대문 기둥에 기대거나 가까이 서 있는 것은 금물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