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진은 예전과 달리 경주에서 300km나 떨어진 수도권에서도 뚜렷하게 감지될 정도로 전국을 흔들었습니다.
초고층 건물이 밀집한 부산 해운대에서는 80층짜리 건물이 흔들리면서 대피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주와 인접한 울산의 한 아스팔트 도로가 갑자기 위아래로 요동칩니다.
길을 걷다 놀란 어머니는 아이들을 부둥켜안고 어찌할 줄 모릅니다.
▶ 인터뷰(☎) : 119 신고 전화
- "지금 대피해야 하는 겁니까? 아 너무 무서워요."
주탑의 높이가 105미터에 달하는 부산 광안대교가 휘청거리고, 바닷가 주차장을 비추던 CCTV도 심하게 흔들립니다.
70~80층 초고층 건물이 밀집한 부산 해운대는 그야말로 공포의 도가니.
지진에 놀란 상인들과 주민들이 한꺼번에 거리로 쏟아져 나옵니다.
▶ 인터뷰 : 해운대 콘도 투숙객
- "지하철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지다가 점점 심해지더니 의자가 흔들리고, 몸도 흔들리고…."
▶ 인터뷰 : 이은주 / 부산 해운대구 주민
- "(주민들이) 어수선하고 불안해했죠."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초고층 아파트에 사는 입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자마자 또 한 번 지진이 감지되면서 한동안 집안으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 진동은 300km나 떨어진 수도권까지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이설애 / 경기 수원시
- "굉장히 당황이 됐고, 이러다 진짜 지진이 나서 건물이 무너지는 거 아닌가…."
전국을 뒤흔든 이번 지진의 여파는 역대 최대 규모라는 말을 실감케 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최진백·최홍보 VJ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