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에 통학로도 없이 건물만 덩그러니 지어진 초등학교가 있습니다.
뒤늦게 통학로 공사가 시작됐는데, 이번엔 학교 앞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어찌 된 사연인지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3월에 개교한 전북 전주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그런데 학교 주변 어디에도 인도는 없고 차도만 있습니다.
해당 교육청과 지자체가 학교를 지을 때부터 업무협조를 안 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전북교육청 관계자
- "학교 부지를 마련할 때는 학생 안전 통학로를 확보했어야 하는데 그 부분을 지자체에서 마련하지 못했고, 교육청도 설계 과정에서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뒤늦게 통학로를 만드는 공사가 시작됐지만, 또 문제가 생겼습니다.
학교 앞의 일부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공사가 중단된 겁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그렇지 않아도 좁은 도로에 통학로까지 만들어지면 도로가 더 좁아져 재산권 침해가 우려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학교 인근 건물주
- "(원룸 건물이) 12억 갑니다. 그런데 도로가 줄어들면 9억 정도 갈 거예요."
결국, 애가 타는 건 학부모들입니다.
하지만, 전주시는 중재에 나서기는커녕, 건물주의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성림 / 학부모
- "아이들의 안전이 우선시돼야 하는데, 이 부분이 뒷전으로 밀려서 아쉽습니다."
어른들의 잘못과 갈등 때문에 아이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