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쓰지도 않는 목욕탕 굴뚝이 도심 곳곳에 흉물처럼 방치돼 있습니다.
칠이 벗겨지고, 여기저기 금이 가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는데, 지진에도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박상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목욕탕 굴뚝을 철거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살짝 금이 가 있던 곳이 지진 때문에 더 부서지자 급히 윗부분만 떼어내는 겁니다.
굴뚝이 쓰러졌다면 큰 피해가 날뻔한 아찔한 상황.
이렇게 위태로운 상태로 방치된 굴뚝이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목욕탕 업주
- "문제없으면 가만히 놔두는 거지 특별히 관리할 게 있습니까?"
굴뚝 하나를 철거하는 데 드는 비용은 2천여만 원.
이렇다 보니 대부분이 쓰지도 않는 굴뚝을 그냥 내버려두는 겁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목욕탕 업주
- "돈이 엄청나게 드는데, 누가 뜯으려고 하나 우리 집뿐 아니라 다른 집에도 그래요."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심지어 목욕탕이 문을 닫았는데도 이렇게 굴뚝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곳도 있습니다."
「문제는 굴뚝 안팎의 시멘트 부식이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겁니다.
」
여기에 낙뢰방지용 피뢰침이 떨어져 나간 것도 부지기수여서, 낡은 굴뚝 기둥이 주민들의 안전 마저 위협하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상호 / 부산대 건축공학과 교수
- "굴뚝은 (내진설계가) 거의 안 돼 있을 겁니다. 내진설계 대상이 아닌 거죠. 건축물이 아니니까…."
「부산에만 500여 개, 전국적으론 수천 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도심 흉물 굴뚝, 환경과 안전을 해치는 거대한 흉기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영상출처 : 유튜브·다음TV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