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장의사 부부를 살해한 뒤 필리핀으로 달아났던 4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의 끈질긴 수사가 빛을 발했습니다.
조창훈 기자입니다.
【 기자 】
필리핀 세부의 한 콘도에 무장한 경찰 병력이 들이닥칩니다.
(현장음)
엎드려, 엎드려.
저항도 못하고 검거된 이 남성은 국내에서 살인을 저지른 뒤 필리핀에서 숨어지내던 40대 강 모 씨입니다.
지난 2000년, 강 씨는 공범 이 모 씨와 함께 장의사 조 모 씨 부부를 살해했습니다.
이 씨가 경기 남양주시에 있는 한 장례식장의 운영권을 따주겠다고 속여 1억 1천만 원을 받았는데, 조 씨 부부가 정식 계약을 요구하자 이들을 살해한 겁니다.
이 씨는 범행 직후 경찰에 붙잡혔지만, 강 씨는 필리핀으로 밀입국한 뒤 자취를 감췄습니다.
가명을 쓰며 철저히 신분을 숨겼던 강 씨를 찾은 건 경찰청이 한국인 범죄 공조를 위해 파견한 이른바 '코리안 데스크' 전담관.
교민들의 제보로 강 씨의 소재를 파악한 경찰은 현지 경찰과 합동 작전을 통해 검거에 성공했습니다.
▶ 인터뷰 : 김병주 / 경찰청 인터폴계장
- "(필리핀 경찰과) 지속적으로 신뢰를 쌓아왔던 점이 이번 검거의 밑바탕이 되었던 것으로…."
강 씨는 귀국길에 오르며 '자신의 죗값을 치르겠다'고 말했습니다.
▶ 스탠딩 : 조창훈 / 기자
- "경찰의 끈질긴 노력이 살인 피의자 강 씨를 16년 만에 법의 심판대에 세웠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