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 서울, 인구 줄고 50대가 `젊은이` 취급 받는다

2040년 서울은 저출산과 탈 서울의 가속화로 인구가 900만명대로 줄어들고 1인 가구나 부부만 사는 가구가 다수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서울연구원은 ‘서울의 미래와 서울의 선택’을 주제로 27일 서울시청에서 열리는 세미나의 발제문에서 통계청과 서울시 자료 등을 분석해 26일 이같이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현재 약 1000만명인 서울 인구는 자연 인구감소, 저출산, 주거비 부담 등으로 2040년 916만명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15~64세인 생산가능인구는 현재 750만명에서 545만명으로 줄고, 소비를 주도하는 45~49세 인구도 80만명에서 64만2000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소비 급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전체 410만 가구 중 ‘1인 가구’는 30%, ‘부부 가구’는 32%로 1~2인 가구가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부모·자녀로 이뤄진 가구는 2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임여성(20∼39세)은 현재 150만명에서 96만명 수준으로 급감할 전망이다.
저출산·고령화 심화로 중위연령은 52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위연령은 총인구를 연령순으로 줄 세웠을 때 가운데 선 사람의 나이로, 2013년 중위연령이 39세였던 것과 비교하면 2040년엔 50대가 ‘젊은이’ 취급을 받게 되는 셈이다.
의학 기술의 발달로 기대수명은 남성이 85.1세, 여성은 90.7세로 높아진다.
인구와 사회 구조의 변화로 서울시민의 생활 방식도 바뀔 것으로 나타났다.
2040년에는 ‘소셜족’(Social tribe), ‘노마딩글’(Nomadingle), ‘미 그레이 시니어’(Me Gray Senior), ‘패시브 실버’(Passive Silver)가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4가지 유형으로 꼽혔다.
‘소셜족’은 SNS를 통해 각종 정보를 공유하고 사회 문제와 불안감을 함께 해결하려 하고 ‘노마딩글’은 유목민을 뜻하는 노마드(Nomad)와 미혼을 의미하는 싱글(single)의 합성어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으며 현재 자신의 삶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미 그레이 시니어’는 경제적 안정과 건강한 신체로 여유를 누리며 사회적 발언권을 행사하는 적극적 중고령자 집단이다. ‘패시브 실버’는 가족을 위해 삶을 희생했지만 정보격차로 사회에서 소외되고 경제력이 약한 은둔형 고령자 집단으로 서울 인구의 다수를 차지할 전망이다.
또한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서울 인구 사망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서울 연구원은 “서울은 기후변화 등으로 평균 기온이 지금보다 3.4도 오르고, 연간 열대야가 13.8일 증가해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2001~2010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