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ATM 경비업체 직원으로 일하는 남성이 친구와 자작 강도극을 벌였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어설픈 연기가 CCTV에 딱 찍혀 범행이 들통났습니다.
연장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하철역 화장실로 들어가는 20대 남성.
나올 때는 다른 옷을 입고 있습니다.
김 모 씨가 경비업체에서 일하는 친구 노 모 씨와 짜고 현금인출기를 털려고 옷을 갈아입은 겁니다.
김 씨는 서울 관악구의 한 ATM 코너에서 일부러 카드를 뽑지 않아 기계에 이상이 생기게 한 뒤 경비업체에 신고했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친구 노 씨는 약속대로 김 씨에게 맞고 기절한 척 연기했습니다.
▶ 스탠딩 : 연장현 / 기자
- "노 씨는 자신이 담당하고 있어 현금인출기 뒤쪽으로 쉽게 들어갈 수 있는 해당 지점을 범행장소로 삼았습니다."
강도 역할을 맡은 김 씨는 현금인출기 4개에서 1억 원 상당의 현금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어설픈 자작극은 내부 CCTV 영상을 돌려보던 경찰에 들통이 났습니다.
▶ 인터뷰(☎) : 전우관 / 서울 관악경찰서 형사과장
- "발로 (낭심을) 찼는데, 찬 부위를 봐서는 앞으로 넘어지든지 해야 하는데 뒤로 넘어지는 게 좀 부자연스럽게 보였죠."
빚진 돈을 갚으려고 어설픈 강도 자작극을 벌인 두 친구의 헛된 희망은 물거품이 됐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