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강남' 마린시티, 태풍피해만 오면 워터파크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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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린시티 태풍피해/사진=mbn |
부산 해운대의 부촌인 마린시티가 태풍이 올 때마다 바닷물이 해안 방수벽을 넘어오는 월파 피해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습니다.
2012년 태풍에 대비해 방수벽을 설치했지만 이번 태풍으로 제 역할을 못 하는 것으로 확인되자 시는 다시 초대형 해상방파제 설치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제8호 태풍 차바가 불어닥친 5일 오전 마린시티에는 해일에 맞먹는 파도가 방파제와 방수벽을 넘어 도로를 덮쳤습니다.
해안도로는 물론 초고층 건물 사이 도로까지 바닷물에 잠겼습니다.
바닷물 수위가 높아지는 만조까지 겹치면서 길이 780m 높이 5.1m의 방파제와 그 위에 들어선 1.2∼1.3m의 해안 방수벽은 사실상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이 방수벽은 과거 여러 차례 태풍으로 월파 피해가 발생하자 해운대구가 2012년 설치한 것입니다.
매립지에 조성된 마린시티는 먼바다와 바로 맞닿은 돌출된 지형이라 태풍이 발생하면 월파와 해일 등에 피해를 보기 마련입니다.
2003년 태풍 매미 때는 마린시티의 한 건물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겨 차량 수백 대가 침수되기도 했습니다.
2010년 태풍 뎬무, 2012년 태풍 볼라벤과 산바 때도 마린시티 일대 주거시설과 상업시설은 100억원 대의 손해를 입었습니다.
방수벽은 이런 피해를 줄이려고 설치했지만 조망권 등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로 계획의 절반 높이밖에 설치되지 못했습니다.
방수벽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시는 최근 해상에 초대형 방파제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길이 650m의 방파제를 비롯해 길이 690m의 친수호안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이 계획을 실행하려고 시는 2020년까지 국비와 시비 등 655억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입니다.
부산의 대표적인 부촌인 마린시티에 또다시 많은 세금을 투입해야 하느냐는 반감도 없지 않지
부산시 관계자는 "해운대 일대를 해일 피해 위험지구로 지정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이 진행 중인데 그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해상 방파제 설치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