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직원을 사칭해 보이스피싱 사기를 친 외국인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이 범인을 붙잡은 건 다름 아닌 피해 할머니와 이웃 주민이었습니다.
이수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외국인 남성이 아파트 승강기에 올라탑니다.
현관에 서서 승강기가 멈춰선 층수를 살피던 할머니.
또 다른 남성과 함께 외국인을 따라갑니다.
잠시 뒤, 외국인은 두 사람의 손에 붙들린 채 나타납니다.
알고 보니 몇 시간 전 할머니에게 은행 돈을 모두 인출하라며 전화한 보이스피싱범이었습니다.
▶ 스탠딩 : 이수아 / 기자
- "집 안에서 돈을 가져가려던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마침 아파트를 나서던 피해 할머니에게 딱 걸린 겁니다."
▶ 인터뷰 : 피해 할머니의 남편
- "(따라가서) 집 문을 여니까 젊은 사람이 서 있었대요. '이게 웬일이야'하면서 소리 지르고…."
남성은 금감원 직원인 척 미리 전화를 걸어 "카드가 도용됐으니 계좌 잔액을 찾아 집에 보관하라"라고 말했고, 깜박 속은 할머니는 3천만 원을 인출해 집안 금고에 뒀습니다.
하지만 잠시 외출하려던 할머니가 낯선 외국인이 자신의 집으로 가는 것을 보고 범행을 의심했고,
집안을 뒤지던 범인을 이웃과 함께 붙잡으며 범인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 인터뷰 : 박혁신 / 서울 송파경찰서 지능팀
- "외국 총책으로부터 지시를 받으며 알아낸 피해자 집 비밀번호를 이용해 돈을 훔치다가…."
말레이시아 국적의 남성은 범죄 교육을 미리 받은 뒤 지난달 한국에 입국했다고 자백했습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