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인 이자로 불법 대출을 해준 뒤, 채무자가 돈을 갚지 못하자 행패를 부린 악덕 사채업자가 구속됐습니다.
채무자의 어린 딸을 협박하고, 페인트로 현관문에 욕이 담긴 낙서를 하는 등 수법도 악랄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누군가의 집을 찾고 있습니다.
잠시 뒤 급하게 뛰어가는 남성, 그 뒤를 다른 남성이 쫓아갑니다.
빌려준 돈을 갚지 않는다며 다짜고짜 채무자의 집을 찾아가 행패를 부리고 달아나는 47살 무등록 사채업자의 모습입니다.
이 사채업자는 채무자 758명에게 모두 5억 5천만 원을 빌려주고 최고 35배의 이자를 받아 이자만 3억 원을 챙겼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악덕 사채업자는 채무자들이 제때 돈을 갚지 않으면 밤낮 구분없이 채무자의 집을 찾아 온갖 협박을 일삼았습니다."
▶ 인터뷰 : 배형곤 / 경기 부천원미경찰서 지능팀장
- "여러 내용의 각서를 받고 온갖 협박을 해서 피해자들이 두렵고 무서워서 돈을 갚지 않을 수 없었다고…."
협박 수법은 다양했습니다.
채무자의 집에 들어가 물건을 부수고,
현관문에 페인트로 욕설이 담긴 낙서를 남기는가 하면,
채무자의 고교생 딸에게까지 연락해 '학교로 찾아간다'며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피해자들은 가족이 피해를 당할까 봐 제대로 신고도 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가족한테까지 찾아와 화분 던지고 가고 그러니까 괜히 신고했다가 나중에 또 보복당하는 건 아닐까…."
경찰은 이 사채업자를 구속하는 한편, 또 다른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화면제공 : 경기 부천원미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