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 혐의로 현행범으로 붙잡힌 50대가 경찰 지구대에서 조사를 받던 중 도주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달아났지만, 5시간 만에 다시 붙잡혔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모자를 쓴 한 남성이 경찰 지구대로 붙잡혀 옵니다.
술에 취한 듯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출입문 앞 의자에 앉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등을 돌린 사이, 문을 열고 유유히 경찰 지구대를 걸어나갑니다.
3~4명의 경찰관이 있었지만, 누구도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경찰이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지구대를 빠져나간 남성은 58살 이 모 씨.
이 씨는 부산역 광장에서 한 할머니의 가방을 훔치려다 붙잡힌 현행범이었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이 씨가 달아난 사실을 뒤늦게 안 경찰은 추적에 나섰지만, 이미 종적을 감춘 뒤였습니다."
이 씨의 절도 혐의가 가볍다고 판단한 경찰이 수갑을 채우지 않은 게 화근이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순간적이니 잘 몰랐죠. 실수죠. 변명이 있겠습니까."
부산경찰청은 전 형사를 비상소집해 추적에 나섰고, 5시간 만에 용두산 공원을 서성이던 이 씨를 검거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