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수능] 오늘 수능일 경주서 지진 실시간 모니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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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수능일 / 사진=연합뉴스 |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17일 오전 7시 30분께 경북 경주시 경주고등학교.
본관 1층 뒤편에 있는 관리본부 안 한쪽에서 서울대·부경대학교 소속 지진 연구원 2명이 컴퓨터 모니터를 면밀히 들여다봤습니다.
수능시험을 앞두고 이 고등학교 교실 등 3곳에 설치한 이동식 가속도계에서 이상 징후가 나타나는지를 살펴보는 중이었습니다.
한 연구원은 "일정 규모 이상 지진이 나면 시험 감독관 등이 신속한 대응에 나설 수 있도록 경주교육지원청에 있는 수능지진대책본부와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9월 규모 5.1∼5.8 지진이 잇따라 발생한 경주에서도 고 3학생 2천6명이 시험에 응시했습니다.
강진 이후에도 최근까지 규모 2∼4.5 여진이 500여차례 이어진 까닭에 수험생과 학부모는 "시험날 지진이 나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어찌하느냐"며 마음을 졸였습니다.
이런 까닭에 교육부는 지난달 18일부터 전국 1천183개 시험장 가운데 지진피해가 가장 큰 경주 6곳에 특별히 지진 발생 여부를 실시간 포착할 수 있는 이동식 가속도계를 3∼6개씩 설치했습니다.
학교별로 배치한 지진 연구원 2명이 한 조를 이뤄 수능시험이 끝날 때까지 모니터링합니다.
6개 고사장별로 복도감독관과 전문상담교원을 1명씩 추가 배치했습니다.
경주교육지원청 3층에 있는 수능지진대책본부에도 배성근 교육부 대학정책실장, 경북교육청 관계자, 지진 전문가, 소방안전전문가 등 10여명이 실시간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수험생 김모(19)군은 "시험 도중 지진이 나는 일이 없으면 좋겠으나 비상 상황이 발생해도 감독관 지시에 따라 잘 대처할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배 대학정책실장은 "어떤 상황에도 학생들이 시험을 무사히 치를 수 있도록 각 분야 전문가들과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8일 교육부는 수능시험 당일 발생할 수 있는 지진에 대처하기 위해 '가·나·다' 3단계로 구성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습니다.
'가'는 진동이 경미해 중단없이 시험을 계속할 수 있고 '나'는 진동은 느끼지만, 안전성에 위협이 없어 일시로 책상 밑에 대피했더라도 시험을 재개할 수 있습니다.
'다'는 진동이 커서 실제 피해가 우려되는 단계입니다. '다'가 내린 시험지구 학교에서는 운동장으로 수험생을 대피하도록 한
지진이 발생하면 기상청 국가 지진화산센터에 배치한 교육부 비상 근무자가 신속하게 전국 1천183개 시험장에 인터넷 지진 정보 화면, 휴대전화 문자,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등으로 규모, 발생 시각, 장소, 시험지구별 단계별 대처 가이드라인을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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