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울산의 한 예비군 훈련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현역 군인 23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무더기로 쌓아둔 훈련용 폭음통 화약 1,500여 개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폭발해 지나가던 병사들이 다친 겁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 기자 】
군 장병을 태운 버스가 훈련장을 빠져나오자, 뒤이어 폭발물처리반 차량이 속속 들어갑니다.
육군 53사단 소속 예비군 훈련장에서 폭발 사고가 난 건 어제 오전 11시 57분쯤,
훈련장 내 시가지전투장의 한 가건물에서 폭발이 일어나, 옆을 지나가던 23명의 병사가 화염에 휩싸이는 등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습니다.
앞서가던 7명 중 6명이 크게 다쳤고, 부상이 심한 한 명은 서울로 후송됐습니다.
▶ 인터뷰 : 최병호 / 울산대학병원 전문의
- "발목 같은 경우에는 절단해야 할 가능성이 커 보이고요. 체포면적의 40% 정도가 2~3 정도의 심한 화상을 입었고…."
원인은 훈련용 폭음통 화약이었습니다.
탄약관리병이 훈련용 폭음통 1,500여 개의 화약을 폭발 지점에 모아뒀고, 알 수 없는 원인으로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군은 밝혔습니다.
길이 5센티미터에 7센티미터의 도화선이 달린 교보재 훈련용 폭음통은, 불을 붙여 던지면 포탄이 떨어지는 효과를 내 군 훈련에 사용됩니다.
한 개는 폭발력이 크지 않지만 폭음통을 분리해 화약만 다량으로 모아두면 상당한 폭발력이 있는 것으로 군은 분석했습니다.
당시 별도로 분류된 화약만 터져 파편 등 잔해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고, 군은 폭음통 화약을 별도로 모아둔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