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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감 유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하교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
20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초·중·고등학교 학생(7∼18세)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수가 지난주(12월11일~12월17일) 기준 외래환자 1000명당 152.2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넘었다. 학생 인플루엔자 환자 숫자는 1997년 인플루엔자 감시체계를 도입한 이래 최고치다. 기존 학생 인플루엔자 환자 숫자 최고치는 2013∼2014 절기 당시 1000명당 115명이었다. 증가속도도 빠르다. 그 전주 학생 독감환자수가 107.7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교육청의 경우 이달 들어 19일 현재까지 783개 학교에서 1만 782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전체 학생 102만명 중 1.7% 규모다. 이중 면역력이 약한 초등학생이 1만 2356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주 전체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수는 1000명당 61.4명으로 이 역시 역대 최고 수준(2013~2014 절기의 64명)에 근접하고 있다.
독감 확산세가 누그러지지 않자 교육부는 독감 확산을 막기 위해 필요할 경우 각 학교에 학사일정을 조정해 조기 방학을 검토하라고 안내했다. 교육부는 18일 시도교육청에 보낸 공문에서 방학 전까지 각급 학교에서 지속적인 보건교육을 하고 학생환자에 대해서는 임상증상 및 의사 소견에 따라 등교중지를 하는 등 유행속도 저하를 위해 필요한 조치가 지속될 수 있도록 지도·감독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학교 상황에 따라 정상수업이 곤란한 경우 학사일정을 조정해 조기 방학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안내했다.
이에 따라 일부 학교는 조기 방학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1곳은 26일로 예정된 방학일을 22일로 앞당겼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최근 6년간 인플루엔자 경보는 모두 초중고등학교 방학기간에 내려졌는데 이번에 인플루엔자 유행이 빨라지면서 방학전에 유행이 확산했다”며 “집단생활을 하는 학생을 중심으로 환자가 급속도로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독감 무료접종 연령도 한시적으로 확대한다. 질병관리본부는 학교 내 인플루엔자 확산을 막기 위해 유행기간 한시적으로 해당 연령 청소년에게 항바이러스제 건강보험 혜택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현재 항바이러스제 건보 적용은 고위험군(만기 출산 후 2주 이상 신생아를 포함한 9세 이하 소아, 임신부, 65세 이상 등)에게만 가능하다. 급여기준에 따라 고위험군 환자는 타미플루 약값의 30%만 부담하면 된다.
질병관리본부는 또 인플
질병관리본부는 “임신부 등 인플루엔자 우선접종 권장 대상자는 예방접종을 하고 학생들은 인플루엔자 우선접종 권장 대상은 아니지만 예방접종을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김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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