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출석한 뒤 지난달 말 돌연 잠적하며 정치권 등으로부터 2천만 원의 현상금까지 걸렸던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드디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내일 모레 5차 청문회 참석을 코앞에 두고 예행연습에 몰두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수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가족회사로 알려진 서울 강남의 '정강' 사무실.
블라인드가 쳐진 창문 뒤로 우 전 수석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전 국민을 상대로 숨바꼭질을 이어온 지 22일 만에 카메라에 포착된 겁니다.
단정히 빗어넘긴 머리에 깔끔한 옷차림까지, 지난달 검찰 조사를 받을 때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코너링이 좋아 운전병으로 보직이 변경됐다는 아들과 변호사로 추정되는 또 다른 남성도 함께 했습니다.
책상에 서류를 늘어놓은 이들은 모레(22일) 열릴 국회 청문회를 대비한 대책 회의를 여는 모습입니다.
때로는 팔짱을 끼고 변호사의 말을 경청하는가 하면, 손짓을 해가며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합니다.
자신에게 쏟아질 의원들의 질문에 대비해 예상 질문과 답변을 계속 주고받은 것으로 짐작됩니다.
무언가가 잘 풀리지 않는 듯 사무실 안에서 담배에 불을 붙이는 장면도 포착됩니다.
담배를 물고서도 외부 노출은 극도로 자제하며 실내에만 머물렀습니다.
장시간 계속되는 예행연습에 우병우 전 수석의 아들은 연신 눈을 비비며 피곤한 기색이 확연합니다.
10시간에 걸친 연습의 결과물은 오는 22일 있을 5차 청문회 자리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