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단골병원으로 현 정부에서 줄기세포 연구 등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차병원 그룹이 또다시 불법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차병원 그룹 회장 일가가 노화방지를 위해 제대혈 불법 시술을 받았다는 사실이 복지부 조사결과 드러났습니다.
이정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태아의 탯줄에서 나온 혈액으로, 줄기세포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제대혈.
산모에게서 이 제대혈을 기증 받아 연구와 치료에 쓰기 위해 정부가 만든 대국민 홍보 동영상입니다.
<효과음>
50센티미터 탯줄이 누군가를 살리는 기적의 끈입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분당차병원에선 이 소중한 제대혈을 놓고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노화 방지 연구를 위해 임상시험 중인 제대혈을 연구와 아무 상관 없는 차광렬 차병원 회장과 그의 가족이 시술을 받은 겁니다.
▶ 인터뷰 : 황의수 / 보건복지부 생명윤리정책과장
- "총 9차례에 걸쳐 차광렬 회장과 그의 부인, 아버지에 대해서 불법적인 제대혈 시술이 이뤄졌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아직 임상시험 단계인 노화방지 목적의 제대혈 시술을 위해선 연구대상으로 등록해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무시한 겁니다.
차병원 측은 "차 회장 일가가 불법 시술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임상시험이 시작되기 전 항노화 효과를 미리 확인하려는 의도였다"고 해명했습니다.
복지부는 차병원을 국가 기증 제대혈 병원에서 제외하고, 불법 시술한 차병원 의사 강 모 씨를 고발하는 한편, 차 회장에 대해서도 수사를 의뢰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