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서점이 많이 없던 시절 서울 종로서적은 만남의 장소일 뿐 아니라 문화공간이었습니다.
종로서적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다가 최근 다시 문을 열었다고 해서 화제가 됐는데, 명칭을 둘러싼 다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1907년에 문을 열었던 우리나라 최초의 서점인 종로서적.
책만 파는 단순한 서점이 아닌 문화 공간이자 추억의 장소였습니다.
▶ 인터뷰 : 클라라 안 / 미국
- "그때 가장 추억이 있던 장소가 종로서적센터예요. (외국에 살다) 한국에 도착해서 들으니까 종로서적센터가 부활했다는 거예요. 너무나 반가워서…."
▶ 스탠딩 : 장명훈 / 기자
- "지난 2002년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았던 종로서적. 14년 만에 이곳에서 영업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종로서적 명칭과 관련해 잡음이 들리고 있습니다.
과거 종로서적에서 일하다 대표까지 맡았던 장덕연 씨는 새 운영자가 자신과 협의 없이 종로서적 이름을 사용했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장덕연 / 전 종로서적 대표
- "종로서적이란 이름을 내거는 건 전혀 근거가 없는데, 시민들의 어떤 추억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그런 의도 같습니다."
하지만, 현 종로서적 관계자는 전 종로서적과 무관하고, 명칭 사용에 대해서도 2명의 공동대표 중 한 명과 협의가 됐다고 반박했습니다.
▶ 인터뷰 : 서분도 / 종로서적판매 대표 (현 종로서적)
- "장하구 고문님댁 (전 종로서적 공동대표) 가족에게 (새 종로서적) 발기회 모임 회장님을 통해 사전에 이야기된 상태입니다."
종로서적 명칭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차이가 커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