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인천아시안게임이 끝난 지 2년이 훌쩍 넘었죠.
그런데 대회 조직위 사무실이 아직도 운영되는 건 물론 특별히 하는 일도 없이 매달 1천여 만원의 운영비만 계속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사무실 문이 모두 잠겼습니다.
안을 보니 주인 없는 책상들만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이곳은 2014년 치러진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 사무실입니다.
대회가 끝난 지 2년이 훨씬 넘었는데 어쩐 일인지 여태 사무실이 있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400명 가까운 조직위 인력은 대부분 자기 자리로 돌아갔고, 잉여금 64억 원도 거의 다 정산됐습니다. 하지만 특별히 할 일도 없고 이처럼 직원들도 잘 출근하지 않는 이 곳엔 계속해서 돈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확인된 한 달 운영비만 1천 400만여 원.
「조직위를 떠나지 않은 퇴직 공무원 출신 전 사무총장에게 매달 250만 원의 법인카드와 별도의 업무추진비 140만 원이 대회기간처럼 그대로 지급되고 있고, 고급 승용차에 운전기사, 여비서까지 있습니다.」
정부와 법인세 등의 환급을 둘러싼 분쟁을 해결한다는 이유로 진작 없앴어야 할 조직위를 1년 넘게 유지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2002년 아시안게임을 치른 부산시는 인천 같은 세금분쟁을 시 공무원들이 별도 예산 없이 직접 맡았습니다.
퇴직 공무원의 자리 지키기라는 지적이 그래서 나옵니다.
▶ 인터뷰(☎) : 인천시 관계자
- "인천시 공무원들도 거기 (조직위) 가서 일하고 있으니까 그들을 활용해서 (소송 등) 업무를 보면 되지 굳이…."
현재 조직위에는 전 사무총장 등 모두 4~5명이 남아있지만, 거의 출근하지 않거나 수시로 자리를 비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시안게임이 끝난지 2년이 넘도록 눈먼 세금이 줄줄 새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