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태풍 차바로 피해를 입은 수재민들에게 전국에서 성금이 답지했는데요.
해를 넘긴 현재까지 이재민들에게 전달된 성금은 전체 모금액 280억 원의 1/4분인 75억 원에 불과합니다.
JCN 울산중앙방송 남미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울산은 지난해 10월 5일 큰 비를 뿌리고 간 태풍 차바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습니다.
울산시가 집계한 피해액만 1천900억원.
전국에서 성금 기탁이 줄을 이었고, 현재까지 모인 성금만 모금 단체 2곳을 합쳐 280억원에 이릅니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이재민들에게 지원된 성금은 재해구호협회 성금 15억원과 공동모금회 성금 55억원을 합해 전체 모금액의 25%인 70억원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
- "이번에 (성금이) 모인 만큼 그 금액을 가지고 정액으로 기준을 정해 놓고 할 수 없는 거죠."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성금 배분의 경우 울산시와 각 구군의 재난관리 담당자들이 위원회를 구성해 대상 범위와 기준을 결정하는데, 위원회는 태풍이 발생한 지 두 달이 지난 11월말에야 뒤늦게 첫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유춘옥 / 피해 상인
- "많이는 안 들어와요. 사실 10분의 1도 안 들어와요. 그 돈으로 지금 가게를 운영해 나가야 되거든요."
더 큰 문제는 위원회가 피해 산출방식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해 앞으로 배분이 더 늦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 인터뷰 : 울산 북구청 관계자
- "구군마다 산출방식이 차이가 있지 않겠습니까. 중구 같은 경우는 '피해를 많이 입었으니까 우리 구에 많이 와야 한다' 이런 거죠. "
모금단체와 지자체의 뒤늦은 행정으로 새해에도 이재민들은 희망 대신 깊은 한숨만 쉬고 있습니다.
JCN뉴스 남미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