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는 대통령의 '세월호 답변서'가 무척 부실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기억을 되살려 당일 행적을 밝히라고 했는데, 단순히 보고받고 지시한 내용만 나열했다는 취지입니다.
노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여러 차례 요구한 끝에 제출된 '세월호 7시간' 답변서지만, 헌법재판소의 반응은 신통찮았습니다.
당장, 답변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보고와 지시사항 외에 대통령의 기억을 되살려 당일 행적을 밝혀달라고 했는데, 정작 답변서는 부족하다는 겁니다.
먼저, 구체적으로 대통령이 언제 세월호 사고를 알았는지 밝히라고 요구했습니다.
참사 당일 오전 10시에서야 상황을 알았다지만, 오전 9시부터 TV보도가 있었는데 이를 봤냐는 압박입니다.
또, 당시 김장수 국가안보실장과 수차례 통화해놓고 정작 통화기록이 없다며, 이를 추가로 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탄핵 소추위원단 측도 대통령의 답변이 짜깁기 수준이라고 평가 절하했습니다.
▶ 인터뷰 : 이춘석 / 국회 탄핵소추위원
- "그 내용을 검토해보면 새로운 사실은 전혀 없고, 기존의 운영위, 감사원, 특별조사위에 제출한 내용을 짜깁기 한 수준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 스탠딩 : 노태현 / 기자
- "헌법재판소의 요구는 대통령이 당일 구체적으로 무엇을 했는지를 말하라는 취지입니다. 대통령 측이 다음 기일까지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nth302@mbn.co.kr ]"
영상취재 : 이재기,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