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최측근 '문고리 3인방' 중 유일하게 구속된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이 오늘 탄핵심판 증인으로 나섭니다.
어제 본인 재판에서 혐의를 대부분 인정하고 나선 만큼, 어떤 말을 하게 될지 주목되는데요.
헌법재판소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노태현 기자?
(네, 헌법재판소에 나와 있습니다.)
【 질문1 】
정 전 비서관이 어제 법정에서 본인 혐의를 인정했기 때문에, 오늘 헌법재판소 발언이 상당히 중요해 보이는데요. 어떻습니까?
【 기자 】
헌법재판소에서는 잠시 뒤인 오후 2시부터 정 전 비서관의 증인신문을 시작합니다.
청와대 기밀문건을 대통령의 지시로 빼돌려 최순실 씨에게 전달한 혐의로 현재 구속된 상태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오늘 증인신문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우선, 정 전 비서관이 어제 자신의 형사재판에서 한 말이 있는데요.
그동안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는데, 갑자기 입장을 바꿔서 대통령의 지시로 최순실에게 청와대 기밀문건을 넘긴 게 맞다고 인정한 겁니다.
물론, 문건 하나하나마다 지시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큰 틀에서 대통령 지시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태도가 바뀐 만큼, 오늘 증인신문에서도 적극적인 입장을 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헌법재판소로서도 정 전 비서관의 증언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유무죄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탄핵 사유'인지를 따지는 것인 만큼,
대통령이 한낱 개인에게 국가기밀을 멋대로 빼돌렸다는 점이 오히려 더 큰 탄핵사유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문사항이 워낙 많은 만큼, 오늘 신문도 4시간 이상 이어질 전망입니다.
【 질문2 】
그리고 오전에는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도 증인으로 나왔죠.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 기자 】
네, 증인신문은 약 2시간 만에 비교적 짧게 끝났습니다.
그동안 나왔던 의혹들을 인정하는 수준에서 답변이 나왔는데요.
우선 외조카인 차은택 씨가 청와대 수석 자리를 제안한 것이 맞다고 인정했습니다.
또 대통령이 최순실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 특정 업체를 언급했다고 말했습니다.
스위스 업체인 '누슬리'란 스포츠시공업체를 살펴보라고 지시를 받았다는 겁니다.
이 업체는 지난해 3월 최순실 씨의 더블루K와 업무협약을 맺은 곳이기도 합니다.
김 전 수석의 증인신문에 앞서 헌법재판소는 몇 가지 결론도 함께 내렸는데요.
안종범 전 수석의 수첩을 증거로 쓰지 말아달라는 대통령 측의 이의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헌법재판소에서 MBN뉴스 노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