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의 만성질병으로 알려진 터널증후군 환자는 명절 이후에 급증한다. 차례상 준비로 손목을 많이 쓰거나, 장거리 운전으로 인해 손목이 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명절후유증인 터널증후군은 손목을 과하게 사용할 때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과 신경을 압박하며 나타나는 질환이다. 손목, 손가락, 손바닥 등에 저릿한 통증이 나타나지만 심각하면 손 일부가 마비될 수 있다.
터널증후군은 여성 환자의 비율이 월등하게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터널증후군으로 치료 받은 환자 16만7000여명 중 여성환자는 12만9000여명을 차지했다. 50대 여성은 5만6000여명에 달했다.
김상돈 해운대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은 "여성의 근육과 인대가 상대적으로 약한 것이 원인"이라며 "50대 이후 중년여성들은 에스트로겐 감소해 골밀도가 특히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평소 빨래를 하면서 걸레를 짜는 행동이 질환을 악화 시킬 수 있으며, 명절에는 음식 마련부터 설거지까지 장시간 손목을 사용해 통증이 유발된다.
터널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선 일하는 중간에도 맨손 체조나 스트레칭을 해주고, 잠들기 전에는 온찜질이나 마사지를 하는 게 도움이 된다. 장시간 일을 할 때는 1시간에 10~15분은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이와 함께 명절 이후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도 급증한다. 음식을 장만할 때 오랜 시간 쪼그려 앉는 자세로 있으면 연골에 큰 압력이 가해진다. 무릎의 각도가 140도 이상 접히면 본인 체중의 7배에 달하는 압력이 발생한다.
무릎이 찬 기운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온을 유지해야 하며, 통증이 발생하면 찜질을 해야 한다. 통증 부위가 붓고 열이 난다면 냉찜질을, 묵직하게 뭉친 느낌이 든다면 온찜질을 하는 게 적절하다.
귀성·귀경길 장거리 운전자에게는 허리와 목에 통증이 발생한다. 고정된 자세로 오래 앉아있으면 근육이 긴장하고 혈액순환 장애가 생긴다. 또 브레이크와
틈틈이 휴게소에 들려 스트레칭을 하면서 근육의 긴장을 풀어야 한다. 차 안에서도 수시로 가슴을 펴주거나 팔을 뻗어 몸이 굳는 것을 막는 게 좋다. 허리의 굴곡을 유지하기 위해 쿠션을 허리에 받치는 것도 통증을 줄이는 방법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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