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압수수색이 무산된 이후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데요.
사실상 강제수색이 어려운 상황에서 '실효성 있는 임의제출'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 역시도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전정인 기자입니다.
【 기자 】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3일 청와대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청와대 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하고 결국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당시 현장에서 선별적 압수수색을 절충안으로 제시했지만, 청와대는 이마저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특검이 원하는 자료도 청와대에서 일방적으로 임의제출하겠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후속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특검팀은 결국 효율성을 추구하기로 했습니다.
청와대 진입 여부에 관계없이 실효성 있는 자료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방침입니다.
▶ 인터뷰 : 이규철 / 특별검사보
- "청와대에서 주장하는 그런 형태의 임의제출은 전혀 저희들도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황교안 권한대행 측의) 정식 공문이 접수되면 후속조치를 적절하게 취할 생각입니다."
임의제출을 받더라도 원하는 자료를 제시해 받는 실질적인 임의제출이 이뤄져야 한다는 겁니다.
앞서 청와대 측은 검찰에 임의제출로 자료를 건네주면서 상당수를 원본 대신 요약본으로 제공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방식이라면 차라리 압수수색을 하지 않는 게 낫다는 게 특검 내부 분위기입니다.
청와대 압수수색 영장 기한은 이달 28일까지.
사실상 압수수색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특검의 카드는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