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로 바쁜 싱글들, 취업 준비에 여념이 없는 취업준비생들, 퇴직 후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난 실버세대가 우리가 아는 '혼족'이죠.
'혼자라서 외롭다'라기 보단 '혼자여서 편하다'고 하는 이들. 이들의 성지 중 하나는 편의점입니다. 언제든 들러 쇼핑도 하고, 편안하게 한 끼를 채울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최근, 이곳에 새로운 부족이 생겼습니다. 바로 초등학생들 입니다. 이 아이들은 왜 혼족이 됐을까요?
새 학년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가득할 지금. 우리 아이들, 어떻게 지내는지 좀 볼까요?
아침 6시 기상, 7시까지 한자 공부와 영어일기를 쓰고, 8시 줄넘기 학원. 9시 수학 학원에 이어 10시엔 영어 학원, 오후 1시 점심 식사 겸 글짓기. 2시엔 실용음악 학원, 그리고 무용 학원과 학원 숙제를 끝내고 오후 8시에 귀가. 과외나 개인 문제집을 풀고 늦으면 밤 12시 취침.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생의 하루 일과입니다. 지난 겨울방학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하네요.
좀 극단적인 경우일 수 있지만, 대부분의 초등학생들이 3개, 많게는 8개 학원을 다닌다고 합니다.
보통 한 시간 간격으로 수업이 시작되니 집에서 밥 먹는 건 거의 불가능하죠. 그러니 방학땐 점심, 학기 중엔 저녁을 편의점이나 햄버거 가게에서 혼자 먹을 수밖에 없는 겁니다.
아이들이 혼자 밥을 먹는 횟수는 일주일에 서너번, 한 달이면 15번 정도인데 어른 혼족들에 비해 2배가 넘습니다.
이젠 아이들도 혼자 먹는 게 부끄럽거나 불편하지 않다고 합니다만, 보고있는 우리 어른들은 불편하고 안쓰럽네요.
'아이들이 편하고 좋다고 한다'
어른들이 이런 핑계로 눈을 감는 사이, 아이들은 힘들게 하루 하루 혼자 버텨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식사 시간은 또 다른 교육현장이다'
지식은 학교나 학원에서 배울 수 있지만 인성은 우리 부모님들의 몫이란 것, 잘 아실 겁니다.
친구들과, 가족들과 밥 한 끼 하는 시간이 결코 낭비가 아니란 걸 이젠 알아야하지 않을까요?
언젠간 사회의 구성원으로 어울려 살아갈 우리 아이를 위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