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원을 빼앗으려고 고교 동창생을 감금하고 폭행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이 50억 원은 친구가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모은 돈이었습니다.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늦은 밤, 한 남성이 양손에 여행가방을 끌고 나옵니다.
뒤이어 몇 개의 여행가방을 더 가져오고, 경비원의 질문에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손사래를 칩니다.
가방을 모두 싣고 사라진 이들은 고교 동창생을 협박해 돈을 가로챈 유 모 씨 일당입니다.
가방에는 5만 원짜리 지폐가 들어 있었는데, 모두 50억 원이었습니다.
▶ 인터뷰 : 윤철희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조폭팀장
- "피해자가 필리핀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번 돈을 국내에 숨겨둔 사실을 이야기하게 됐고…. (피의자가) 그 돈을 빼앗아 도박 빚을 청산할 생각에…."
유 씨 일당은 피해자를 자신의 집으로 불러 감금한 뒤 돈을 숨긴 장소를 말하라며 흉기를 들고 협박했습니다.
손과 발을 묶어 놓고 방 안에 번개탄을 피워 질식시켜 죽이겠다고까지 위협했습니다.
이들은 피해자가 불법으로 돈을 모은 만큼, 경찰에 신고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피해자의 친구가 신고하며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스탠딩 : 장명훈 / 기자
- "경찰은 유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피해 현금에 대해 추적을 계속하는 등 수사를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