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찜질방 절도범이라는 사실을 잊은 채 경찰을 찾아간 간 큰 도둑이 붙잡혔습니다.
오지랖 넓게도 친구가 사기를 당하자 민원을 해결해주려고 경찰을 찾았다는데, 호랑이 굴에 제발로 들어간 꼴이 되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빨간색 점퍼를 입은 35살 이 모 씨가 사기를 당한 친구의 민원 상담을 위해 경찰서 지구대로 들어옵니다.
순간 지구대 안에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경찰의 촉이 발동합니다.
며칠 전, 훔친 카드로 편의점에서 담배를 산 절도 용의자와 이 씨의 인상이 비슷한 겁니다.
경찰관들이 스마트폰으로 절도 수배자의 얼굴을 확인하고, 한 경찰관이 지구대 문을 닫자, 다른 직원들이 이 씨를 둘러쌉니다.
도주로를 잃은 절도범은 호랑이 굴에 들어왔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때늦은 후회였습니다.
▶ 인터뷰 : 김형수 / 경남 마산중부경찰서 신마산지구대 팀장
- "좀 더 구체적으로 일일이 특징을 대조했습니다. 눈매라든지 광대뼈, 헤어스타일, 거의 비슷했습니다. 거의 일치함을 확신하고…."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던 이 씨는 경찰관의 순발력에 범행사실을 결국 털어놨습니다.
피해자와의 영상 통화를 통해 이 씨가 절도범이라는 걸 확인받은 겁니다.
▶ 인터뷰 : 양진규 / 피해자
- "며칠 동안 찾아다니다가 없어서 낙담했었는데 경찰관님께서 그렇게 찾아주시니까 되게 훈훈하고 좋았습니다."
호랑이 굴에 제발로 들어온 간 큰 절도범은 결국 쇠고랑을 차게됐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