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의 적정 수면시간은 얼마나 될까. 기본적으로는 연령에 따라 편차가 있다. 일반적으로 출생 후 6개월까지는 하루에 18~20시간 정도 잠을 자지만, 성장하면서 수면시간은 점점 줄어 청소년기의 적정 수면시간은 9시간, 성인의 적정 수면시간은 대략 7~8시간 정도로 알려져 있다.
나이가 어리고 젊을수록 잠을 덜 자도 된다는 편견도 있지만 아니다. 나이가 젊다고해서 덜 자고 멀쩡할 순 없다. 성장에 숙면은 필수적이다.
물론 적정 수면시간에는 어느 정도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 특히 수면은 낮 동안 소모되고 손상된 중추신경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임신 중이거나 질병, 과로, 스트레스 등이 있으면 자연히 잠자는 시간이 늘게 된다.
성적과 입시에 관한 스트레스가 많은 수험생들이 잠이 늘어난다고 호소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얘기인지도 모른다.
현대 사람들은 자는 시간을 줄여서 생산적인 일을 하려한다. 하지만 수면이 부족하면 오히려 신체적, 정신적 기능이 저하돼 일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평소보다 4시간 덜 자면 반응 속도가 45% 가량 느려지고, 하룻밤 꼬박 새우면 반응 시간이 평소의 두 배 가까이 길어진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또한 수면부족은 무엇보다 정신적인 활동을 흐리게 한다. 수면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새롭고 복잡한 문제나 창의력, 재치, 순발력 등을 요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생기도 떨어지는 동시에 둔감해지며, 기분이 가라앉아 평소 쾌활하던 사람도 며칠 제대로 못 자면 쉽게 우울해지고 짜증이나 화를 잘 내기도 한다. 잠이 부족하면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질환에 걸리는 것을 비롯해 궤양, 심장병, 비만, 노화 등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수면시간은 반대로 너무 많아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지나치게 많이 자면 사람이 무기력해지고 늘어지게 된다. 이에 수면과다는 불면증과 함께 우울증의 대표적인 징후로 꼽히기도 한다. 갑자기 수면시간이 줄거나 늘었다면 수면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잠이 늘었다는 판단이 들면 본인이 밤에 잠을 제대로 자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수면 무호흡증'이나 '하지불안증후군'이 있으면 밤에 제대로 숙면을 취하지 못해 늦잠과 낮잠이 늘어 수면시간이 증가했다고 여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원인을 알 수 없는 수면 과다증인 '기면증' 같은 질병일 수 있으므로 수면이 갑자기 과도하게 늘었을 경우에는 수면상태나 패턴을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관계자는 "몸이 경직되는 겨울철에는 제대로 숙면을 취해야 호르몬이 원활하게 분비돼 낮 시간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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