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만 나면 아직도 먹거리로 장난 치는 사람들 많습니다.
AI 때문에 달걀값이 비싼 틈을 타 먹지도 못할 불량 달걀을 30만개나 팔아넘긴 유통업자가 적발됐습니다.
음식으로 조리하면 손님들이 전혀 알아채지 못한다는 점을 노리고 식당 주인들도 이걸 알면서 싼 맛에 사들였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달걀 여러 판을 들고 식당에 들어갑니다.
쫓아가 달걀 상태를 확인해보니 대부분 깨져 있습니다.
"이게 닭이 쪼아서 그런다고요?"
"네."
심지어 손가락으로 누르니 바로 깨질 정도로 달걀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정상적인 달걀과 달리 이처럼 깨지거나 모양이 불규칙한 달걀은 판매할 수 없고 즉각 폐기 처분해야 합니다."
유통업자 46살 박 모 씨는 익산의 한 종계장내 부화장에서 거둬들인 불량 달걀을 한 판에 1천 원씩 사들여 식당에 3~4천 원씩에 납품했습니다.
▶ 인터뷰(☎) : 달걀 도매업자
- "선도가 떨어질 것 아니에요? (부화장 내) 따뜻한 데 있다가 나오는 거라…."
이렇게 팔아넘긴 달걀은 무려 30만 개에 이릅니다.
AI 때문에 달걀값이 폭등하자 달걀을 많이 쓰는 식당들은 불량 달걀인 줄 알면서도 음식에 사용했습니다.
▶ 인터뷰 : 양태영 / 전북 군산경찰서 수사1과장
- "음식으로 조리하면 누구도 식별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해서…."
경찰은 유통업자 박 모 씨와 농장주, 또 불량 달걀을 사들여 조리에 사용한 식당 업주 등 19명을 관할 지자체에 통보해 행정 처분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화면제공 : 전북지방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