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된 학생들은 첫 모의고사로 3월 9일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는 '2018학년도 전국연합학력평가'에 응시하게 된다.
고3 들어서 처음 보는 모의고사이기 때문에 부담을 느끼는 학생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3월 학력평가에서 중요한 것은 지난 2년 동안 쌓아온 본인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취약한 영역과 단원 등을 점검하는 것이다.
3월 학력평가는 지금까지 본인이 얼마나 공부했는지 가늠하기 위한 시험이다. 앞으로의 학습 방향과 전략을 짜기 위해선 자신의 객관적인 위치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수많은 수험생들 중에서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파악하고 있어야 학습 목표를 설정하고 방향을 잃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3월 학력평가를 대비할 때도 현재 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판단해보자는 마음으로 접근해야 한다. 총점에 연연하거나 아직 개념 정리가 덜 되어 있는 탐구 영역에 과도한 시간을 투자하기보다 지난 2년 동안 본인이 부족했던 영역이나 취약한 단원 위주로 복습하는 것이 좋다.
이번 시기를 지나면 앞으로 복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3월 학력평가를 기회로 삼아 지난 2년간 공부한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도록 한다.
3월 학력평가를 앞두고 급한 마음에 무작정 많은 문제를 풀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문제풀이보다는 부족한 개념을 정리하는 학습 과정이 중요하다. 기존에 공부하던 교재를 가지고 틀린 문제를 중심으로 자신이 잘 모르는 개념, 반복적으로 틀리고 있는 개념 등을 확인하고 다시 정리하도록 한다.
개념정리가 됐다는 확신이 들면 그때 최근 3년간의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좋다. 학교 중간·기말고사와 다른 수능형 문제가 아직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이 많을 것이다.
이번 기회에 기출문제를 통해 수능형 문제를 미리 경험해보고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자신이 아는 개념이 문제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확인해보고 새로운 문제 유형을 파악한다.
3월 학력평가가 끝나면 자신이 실수한 부분을 되돌아봐야 한다. 문제를 잘못 읽고 옳고 그른 것을 반대로 찾았거나, 알고있던 개념인데 순간 까먹고 제대로 풀지 못했거나, 마지막 남은 2개 중 답이 헷갈려 잘못 골랐거나 등 수많은 실수가 있었을 것이다.
이 같은 실수는 일찌감치 바로 잡지 않으면 매 시험마다 반복될 수 있다. 특히 수능에서는 실수 하나로 등급이 갈릴 수도 있어 실수를 가볍게 여기면 안 된다. 시험지를 꼼꼼히 확인하면서 실수가 습관이 되기 전에 반드시 고쳐야 한다.
그리고 틀린 문제는 다시 직접 풀어보아야 한다. 손을 움직이지 않고 선생님이 칠판에 풀이하는 것만 보거나 해설답안을 눈으로 읽는 것은 그 순간 아는 것처럼 느껴져도 정말 내 것이 되지 않는다. 힘들더라도 내 손으로 직접 풀어보고 자신이 답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정답이 아닌 이유와 오답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정답인 이유를 함께 적도록 한다.
틀린 문제마다 오답·정답인 이유를 적다보면 어느 부분을 잘못 판단했는지, 무엇이 부족한지 스스로 분석할 수 있고 그것이 쌓이면 약점이 하나 사라지는 것이다.
1~3등급 학생들은 오답노트를 만들어 반복적으로 학습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4등급 이하를 받은 학생이라면 오답노트를 작성하기 전에 틀린 문제의 개념을 확인·복습하고, 그 이유를 분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처럼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명확히 판단하는 것은 앞으로 학습 계획을 세우는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결과가 좋지 않게 나왔다면 지금까지의 학습 계획과 본인의 학습 태도를 철저하게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현재의 자신을 인정하고 여름방학이나 6월 수능 모의평가 전까지 오를 수 있는 점수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개학 이후의 학습 시간에 맞춰 중심 영역과 부차적인 영역의 학습량과 공부시간을 재배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소장은 또 "3월 학력평가는 수시지원의 틀을 세우는데도 중요한 척도이기 때문에 자신의 학습 계획과 수시지원계획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판단해야 한다"며 "내신과 수능 등 학습 계획을 우선 세우고 이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수시준비 전략을 세우도록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이번 3월 학력평가를 통해 지원 가능한 대학을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현재 자신의 점수로 갈 수 있는 대학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성적이 얼마나 오를 수 있는지 여부다. 게다가 3월 학력평가는 재학생만 보기 때문에 재수생 등이 참여하는 6월 수능 모의평가 때까지 방심하거나 자만해서는 안 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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