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심판 사건의 주심이었던 강일원 재판관은 이른바 '사이다 발언'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죠. 하지만, 강 재판관 말고도 재판 내내 더없이 날카로운 질문들로 재판의 맥을 짚은 재판관들이 있었습니다.
강현석 기자가 모아 봤습니다.
【 기자 】
날카로운 질문으로 대통령 측을 당황케 한 강일원 재판관.
▶ 인터뷰 : 강일원 / 헌법재판관 (지난달 9일)
- "대통령 공약을 시행하는 좋은 사업이었는데, 왜 경제수석이 그렇게 증거를 인멸하고 위증을 지시하고 했던 건가요?"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다른 재판관들 역시 이에 못지 않았습니다.
세월호 관련 부실 답변을 꼬집는가 하면
▶ 인터뷰 : 이진성 / 헌법재판관 (지난 1월 10일)
- "피청구인이 (세월호 참사)당일 했던 행적을 밝히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답변서가 그에 좀 못미치는 부족하다는 말씀을 드릴 수 밖에 없고."
참사 당일 대통령은 뭘 했는지 질타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이수 / 헌법재판관 (지난달 1일)
- "적어도 나와서 국가 위기상황에서 대통령이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묵묵부답 증인들을 때로는 달래기도 하고
▶ 인터뷰 : 안창호 / 헌법재판관 (지난 1월 12일)
- "증인, 사실대로 이야기를 하세요. 사실을 말해야 억울함도 풀어드릴 수 있습니다."
'없는 사람'이라는 최순실에 대한 관리 소홀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이수 / 헌법재판관 (지난 1월 19일)
- "이 사람이 없는 사람으로 쳐야 될 사람이라면 청와대에서 더 관리 감독을 해야 할 것 아닙니까? 계속 문서도 보내주고 의견도 듣고 이런 관계를 하면 없는 사람이 되겠습니까?"
재판관들의 의문은 고스란히 최종 결정문에 반영됐습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wicke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