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지켜보는 유가족…"시험인양, 본 인양으로 꼭 이어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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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인양 / 사진=연합뉴스 |
정부가 22일 오전 10시 세월호 시험인양을 시작한 가운데 시험인양 결과를 보고서 이날 본인양을 할지 결정하겠다고 밝히자 세월호 피해자 가족의 몸과 마음도 바빠졌습니다.
세월호가 차가운 물 속에 가라앉은 지 이날로 1천72일째입니다.
세월이 흘러도 눈물이 마르지 않는 피해자 가족 46명은 진도 현지에서 인양 순간을 보겠다며 이날 이른 새벽 일찌감치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버스를 타고 진도로 내려갔습니다.
안산 분향소 유가족대기실에 필수 인력만 남은 가족들은 TV를 지켜보며, 또는 진도로 간 다른 가족이 때때로 전하는 인양작업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새벽부터 마음을 졸였습니다.
초조와 걱정, 기대감이 수시로 교차하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이날 오전 6시 가족들은 진도로 간 가족들, 인양작업 현장이 내려다보이는 동거차도에 머무는 가족 참관단과 휴대전화로 날씨와 작업상황을 묻는 등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앞서 오전 2시 전세버스 편으로 안산 분향소에서 진도로 향한 가족 46명이 오전 7시 25분께 팽목항에 도착해 대기 중이라는 소식이 유가족대기실로 전해졌습니다.
세월호 인양 관련 TV 뉴스를 초조하게 지켜보던 한 가족은 "진도에 내려간 가족들이 8시쯤 '날씨가 괜찮다'고 전해왔다"며 인양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그러나 10분도 채 안 돼 '파고가 높아 기상 여건이 좋지 않다'는 현지 어민들 분위기가 전해지자 대기실 내 가족들은 "파도가 높으면 어려운데…"라며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착잡한 마음에 대기실 밖 출입도 삼간 채 이후 전해질 소식을 기다리며 TV와 휴대전화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오전 8시 36분께. '해수부 오전 10시부터 세월호 시험인양'이란 짤막한 뉴스 속보가 휴대전화에 뜨자 가족들은 "이제 한고비 넘겼다"며 안도했습니다.
대기실에 있던 3∼4명의 피해자 가족은 시험인양에 성공해 본 인양까지 이어져 이날 세월호가 물 위로 올라오길 한마음으로 기원했습니다.
단원고 희생 학생 김민지(1반) 양의 아버지 김내근씨는 "시험인양이 본인양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그동안에도 말해왔지만, 그 큰 배가 빨리 침몰한 것은 외력에 의한 급변침 때문이라고 보는데 인양되면 진상이 밝혀지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도로 내려간
시험인양 성공 여부는 이날 오후에야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