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비를 마련하려고 달리는 차량에 뛰어든 10대 자해공갈단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범행 전 주변 가로등불을 모두 끄고, 서로 수신호까지 주고받는 모습이 고스란히 CCTV에 잡혔습니다.
연장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캄캄한 새벽, 길가에 청소년들이 앉아있습니다.
한 명이 손짓하니 반대편 골목에서 다른 학생이 튀어나오고 이내 차에 부딪혀 나뒹굽니다.
어딘가 어색하고, 과장된 듯한 몸짓입니다.
지난해 10월 서울 구산동의 한 골목길에서 조 모 군과 친구들이 보험금을 노리고 고의사고를 내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피해운전자
- "'아이고, 아이고'하더라고요. (다른) 학생 둘도 '아이고, 아이고' 하고. 천천히 갔으니까 크게 다쳤다는 생각은 안 했어요."
▶ 스탠딩 : 연장현 / 기자
- "이들은 범행 전 가로등불을 꺼 주변을 어둡게 만드는 등 치밀하게 범행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렇게 타낸 보험금 80여만 원은 모두 유흥비로 써버렸습니다.
▶ 인터뷰 : 김병훈 / 서울은평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
- "블랙박스와 CCTV영상을 갖고 확인을 했음에도 피의자는 적극 혐의를 부인했지만, 공범들의 진술이 나왔고…."
경찰은 조 군 등 3명을 보험사기특별법위반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사건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취재 : 윤대중 VJ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