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모기가 활동을 시작했다. 40년 전에는 6월부터 모기가 활동을 시작했지만 기온 상승으로 그 시기가 2개월 이상 빨라진 것이다.
20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경기도 북부 접경지역 민가 주변 12곳을 대상으로 한 말라리아 매개모기인 중국얼룩날개모기 밀도 조사에서 올해 13주차(3월 26일∼4월 1일)에 고양에서 1마리의 모기가 포집된 데 이어 14주차(4월 2∼8일)에는 11마리의 모기가 발견됐다.
의정부에서는 첫주에 중국얼룩날개모기 1마리가 잡히기도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모기의 생존 기간은 천차만별이지만 보통 유충에서 성충으로 우화한 뒤 2∼3주 정도 살고, 기온이 15도 이상이면 활동을 시작한다"며 "지금 활동하는 모기는 기온이 올라가면서 최근에 우화한 모기들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하지만 겨울에 우화해 기온이 높은 건축물 지하실이나 정화조 등에서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월동하는 모기도 있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 질병매개곤충과 관계자는 "지난 4일 제주지역에서 올해 첫 번째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확인됨에 따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며 "일본뇌염 매개모기 첫 발견 시기가 40년 전 6월 정도에서
그는 "작은빨간집모기 외에 다른 모기들도 역시 활동 시작 시기가 빨라졌다고 본다"며 "이는 건축물의 난방이 과거에 비해 잘 되는 데다가 한반도의 기온이 갈수록 상승하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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