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의 이익을 위해 일해야 할 농협 직원이 농민들이 맡긴 돈 1억 원을 빼돌려 도박을 하다 중앙회 감사에서 적발됐습니다.
그런데 1년간이나 이 사실을 몰랐던 해당 농협 지점, 고발은커녕 쉬쉬하며 사건을 은폐하기에 급급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북 김제의 한 농협.
이 농협 직원인 29살 김 모 씨가 사무실에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립니다.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하는 겁니다.
하지만, 김 씨는 돈을 잃게 됐고, 결국 농민들이 맡긴 돈에 손을 댔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김 씨는 은행에 입금된 고객 돈도 모자라 ATM기에 보관된 돈까지 훔쳤습니다."
이른바 '돌려막기'로 지난 1년 동안 1억 원이 넘는 돈을 빼돌렸는데, 중앙회 감사에서 적발되기까지 해당 농협 지점은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몰랐습니다.
▶ 인터뷰 : 해당 농협 관계자
- "상위 책임자가 관리나 점검을 해야 하는데 (직원을) 믿다 보니까…."
직원의 횡령을 1년 넘게 모른 것도 문제지만, 해당 농협 지점은 사건을 은폐하기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농협중앙회 관계자
- "금전 횡령 시에는 형사고발 하고 있습니다. 횡령 금액 200만 원 이상. 무조건 (알려야 합니다.)"
사건이 고객들에게 알려질까 두려워 직원의 범죄를 눈감아 준 겁니다.
▶ 인터뷰 : 해당 농협 관계자
- "직원 아버지가 와서 갚겠다고 사정하고 눈물을 흘리는데 (형사고발은) 못하겠더라고요."
경찰은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