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1일)는 정부가 국내 입양을 증진시키려고 지정한 제12회 입양의 날이었죠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입양은 줄어들고, 버려지는 아이들은 점점 늘고 있습니다.
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여성이 베이비박스의 문을 열더니 이불에 감싼 아기를 조심스레 넣습니다.
누가 볼까 두려워 주위를 살피면서도, 기저귀 가방을 넣는 것을 잊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조태승 / 주사랑교회 목사 (베이비박스 운영)
- "주로 10대 미혼모들이 많이 찾고, 외도로 태어난 아이들, 불법 외국인 노동자 등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주로…. "
최근 이처럼 베이비박스에 버려지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정부가 지난 2012년 내놓은 입양특례법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전에는 신고만 하면 입양할 수 있었지만, 이 법안으로 출생신고가 의무화되고 가정법원 허락까지 받아야되자, 신분 노출을 우려한 부모들이 아기를 몰래 버리는 일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김 현 / 기자
- "실제 국내 입양아 수는 지난 2010년과 비교했을 때, 절반 넘게 줄었지만, 베이비박스에 버려지는 아이들은 꾸준히 늘어났습니다."
심지어 인터넷을 통한 불법입양까지 기승을 부리는 상황, 전문가들은 법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김혜경 / 동방사회복지회 입양사업부장
- "(법이) 사회의 현실에 맞지 않을 때는 악법이 될 수도…. 제도적으로 보완을 해주셔서 아동과 양부모가 안정적으로 도와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을 위해 만든 제도가 오히려 아이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아닌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MBN 뉴스 김현 입니다.[hk0509@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