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때문에 요즘 코 세척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소금물인 식염수를 코에 넣어 이물질을 물청소 하는 것인데요.
하지만 무작정 따라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콧구멍을 위로 들어 올리고 주전자에 담긴 식염수를 들이붓습니다.
코 안쪽을 통과한 식염수가 다른 쪽 콧구멍으로 쉴 새 없이 쏟아집니다.
비염이나 축농증 환자들이 하던 '코 세척'이 최근 미세먼지로 오염된 콧속을 청소하는 방법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유하람 / 서울 삼선동
- "TV에서 연예인들이 많이 하는 것으로 처음 접했고, 아직 해보지는 못했는데 들어보긴…."
하지만, 간단해 보이는 코 세척도 무작정 따라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코로 들어간 식염수가 귀로 흘러가 중이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세척 도중 입을 벌려 소리를 내야 하고, 침을 삼켜선 안 됩니다.
▶ 인터뷰 : 이종숙 / 분당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아' 소리를 내면서 해야 코 뒤에서 귀로 가는 '이관'이 닫혀서 물이 들어가지 않고…."
식염수도 골라 써야 합니다.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약국에서 사온 두 가지 식염수입니다. 모양이나 크기도 비슷한데요, 코 세척에 쓰는 식염수에는 순수한 소금만 들어있지만, 콘택트렌즈 세정용에는 미생물 번식을 막는 보존제가 첨가돼 있습니다."
둘 다 주성분은 같지만 코 세척에 쓸 수 있는 식염수는 '의약품'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주영 / 녹색건강연대 본부장(약사)
- "보통 약국에서 코 세척에는 보존제가 안 들어가 있는 제품을 권합니다."
전문가들은 한 번에 300~600cc 가량의 식염수를 미지근하게 데워 좌우 콧구멍에 번갈아 넣고 세척 뒤에는 코를 풀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