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지 53일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박근혜(65) 전 대통령이 자신의 직업을 '무직'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23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의 첫 정식 재판에 출석했다.
재판장은 공판 개정 선언을 한 뒤 피고인 인정신문, 검사와 피고인 측의 모두진술 등 재판 절차를 시작했다.
재판장은 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역사적 의미 등을 고려해 재판 전 법정 모습을 언론이 촬영할 수 있게 허락했다.
취재진의 카메라를 의식한 듯 담담한 표정으로 정면만 응시하며 법정 내 피고인석에 서 있던 박 전 대통령은 직업을 묻는 김 부장판사에게 "무직입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주소와 생년월일을 묻는 김 부장판사의 질문에 짧게 답했다. 이는 재판부가 재판을 시작하기 전 피고인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인정신문 절차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에게 국민참여재판 의사가 있는지도 물었으나 그는 일어서서 마이크를 잡고 "원하지 않습니다"고 답한 뒤 다시 착석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36분께 서울구치소를 출발해 재판 50분 전인 오전 9시10분 서울 서초동 서울법원종합청사에 도착했다.
그는 감색 사복을 입고 올
지난 3월10일 헌법재판소에 의해 파면된 박 전 대통령은 삼성 등 대기업에서 총 592억원의 뇌물을 받거나 요구·약속한 혐의 등으로 같은 달 31일 구속됐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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