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씨(21) 수사의 최대 관심사는 그가 국정농단 의혹에 대해 새로운 진술을 할지 여부다. 특히 정씨가 삼성의 승마 특혜 지원 의혹의 최종종 수혜자라는 이해가 굳어져 있기 때문에 그에게도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할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지난해 말 검찰 특별수사본부 1기 수사 때 삼성그룹이 정씨에게 승마지원을 한 것을 비롯해 최순실 씨(61·구속기소) 모녀에게 특혜를 지원했다는 의혹을 주로 수사했다. 그 대가로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찬성한 것에 청와대의 입김이 있는지도 쟁점이었다. 정씨는 최씨가 설립한 독일 법인 코어스포츠를 통해 삼성의 거액이 송금됐을때, 이 돈의 유일한 수혜자로 알려져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검찰 수사 성과를 토대로 박근혜 전 대통령(65·구속기소)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구속기소)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힘써주고 뇌물을 받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특수1부는 박 전 대통령의 공소유지도 계속하고 있다.
검찰은 또 정씨를 상대로 국정농단 사건 전반에 걸친 추가 조사를 벌인다. 특히 정씨의 등장으로 최씨 일가의 은닉 재산 의혹에 대한 조사도 추가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정씨는 독일에 시가 4억원이 넘는 본인 명의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산 은닉 의혹에 대해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재산국외도피죄 등 적용이 거론된다. 검찰은 현재 독일 현지 검찰과 사법공조 절차를 밟고 있다.
정씨는 또 박 전 대통령의 직권남용 혐의에도 관련이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정씨가 승마대회에서 준우승한 것을 문제삼아 문화체육관광부 국장에게 승마협회를 감사
정씨는 덴마크 현지에서 국내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주사 아줌마'가 누군지 알 것 같다"고 말한 적도 있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의 '비선진료' 의혹에 대한 추가 증언도 기대된다.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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