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1조원에 달하는 일자리 추경안을 발표하면서 올해 하반기 경찰 소방직 등 공무원 약 1만2000명을 추가로 채용할 예정이다. 하반기 공무원 공채시장이 대대적으로 열리면서 공무원 준비생들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하반기 1만2000명 공무원을 추가로 채용할 예정이다. 채용계획을 담당하는 한 정부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하반기 공채 일정을 수립한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다만 7급과 9급을 중심으로 신규 인원을 대거 모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통 국가집 7급은 8~11월, 9급은 4~7월 간 공채 일정이 진행된다. 이에 정부는 아직 일정이 시작되지 않은 7급의 경우 1년에 1번 공채를 진행하는 기존 계획을 유지하되 채용 인원을 대폭 늘린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9급은 이미 일정이 진행된 만큼 하반기에 또 다시 시험 공고를 낼 예정이다. 일반직렬을 기준으로 7급은 만 20세 이상, 9급은 만 18세 이상이면 학력과 관계없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다.
분야별로 보면 안전 분야에 대거 채용 인원이 늘어난다. 우선 경찰 공무원이 약 1500여명 더 추가로 채용될 예정이다. 경찰 공무원은 상반기 1차 시험과 하반기 2차 시험으로 두 번 뽑는데 당초 올해 9월에 시행되는 2차 시험에 1437명을 선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1500여명이 추가로 늘어나면서 하반기 공채 인원이 2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단순 계산시 지난번 상반기 1차 시험 때 41대 1를 기록했던 경쟁률이 반토막 가량 대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순경 공채는 보통 일반, 세무·회계, 외사,전산통신 직렬로 나뉘며 일반직은 경찰학개론과 한국사 영어 형법 행정학 등 객관식과 형사소송법 등 주관식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정부는 추가로 채용할 세부 직렬에 관한 계획을 되도록 빨리 발표할 계획이다.
아울러 군부사관과 군무원을 1500명 더 채용한다. 군부사관의 경우 1160명, 군무원은 340명이 늘어난다. 육군 부사관 시험 과목은 국사와 언어논리, 자료해석, 공간능력, 지각속도, 상황판단 등 6개 과목을 시험보며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1.5km 달리기 등 체력검정을 통과해야 한다. 육군과 해군 공군이 필기와 면접 비중이 각기 다른 만큼 군 부사관 취업 준비생은 본인의 강점과 향후 근무지 등 발전가능성에 맞게 전략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소방직도 하반기에 새로 1500명을 늘린다. 1년에 1번 진행되는 9급 소방직은 이미 공채가 진행중이어서 하반기에 소방직 채용시장이 추가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 노량진 고시학원을 방문하며 "소방공무원만 해도 법적 정원보다 무려 1만9000여명이 부족하다"며 "부족한 인원으로 2교대 근무를 하다가 최근 3교대로 전환했는데, 인원 증가없이 3교대를 하다보니 119 구조 차량 출동시 탑승 인원이 부족하다"고 밝힌 바 있다. 소방직의 경우 국어 영어 한국사가 필수과목이고 소방학개론, 소방관련법규 등이 선택과목이다.
이외에도 사회복지 분야에 1500명이 추가 채용된다. 사회복지는 읍면동 맞춤형 복지팀 인력을 주로 뽑을 예정이다. 국민에게 다가가는 맞춤형 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는 복지 공무원을 뽑는 것이다. 사회복지직은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 소지자가 응시 조건이기 때문에 경쟁률이 통상 20대 1 수준이다. 보통 300~400대 1에 달하는 일반행정직보다 훨씬 낮은 셈이다. 따라서 사회복지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수험생들의 발걸음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한 사회복지 자격증을 소지한 30대 여성은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는 일정 강의를 이수하는 등 수 개월의 시간이 걸린다"면서 "실제로 사회복지직은 젊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나이든 사람도 많이 지원한다. 일이 보람찬 만큼 이번 공무원 시험에 많은 사람들이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교원 역시 3000명이 추가 채용된다. 특수교사 600명, 유치원교사 800명 등이 채용된다. 서울 소재 한 고등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일하는 이지훈(30·가명)씨는 "임용고시에 3번 연속 낙방하는 바람에 올해 부터 기간제 교사로 일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대거 채용 인원이 늘어나면 다시 재도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생활안전 분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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