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휴직이 끝나고 직장에 복귀한 30대 이모씨는 최근 들어 심해지는 두통과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다. 육아와 직장 일을 병행하며 나타나는 일시적인 증상으로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시력도 떨어지고 하루 종일 눈이 따가운 증상이 심해져만 갔다. 병원에서 여러 검사를 해봤지만 '정상'이라는 결과가 반복됐다.
증상이 심해져 다른 병원을 찾아갔더니 뜻밖의 진단을 받았다. 육아휴직 이후 발령받은 새 부서가 범인이었다. 1년 전에 신축한 사무실인데다가 좁은 칸막이로 밀폐된 공간에서 하루 종일을 보냈던 이씨의 원인 모를 두통과 피로감은 '새 건물 증후군' 때문이었던 것이다. 새 건물에는 벤젠·아세톤·포름알데히드 등의 발암 물질과, 라돈·석면·일산화탄소와 같은 오염물질, 그밖에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있다. 때문에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거나 환기를 충분히 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상태에서 근무를 하다보니 당연히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진단이다.
직장인들은 하루 3분의 1, 많게는 절반가량의 시간을 사무실에서 보낸다. 1년에 200일 이상을 머무르고 있는 곳의 환경은 얼마나 쾌적하게 유지되고 있을까. 사무실에는 건축자재에서 나오는 화학물질부터 사람들 틈에서 발생하는 먼지와 이산화탄소, 창문을 타고 들어오는 담배 냄새 등이 직장인들의 업무공간에 스며들어 있다.
직장인들이 생활 속에서 유해물질을 피하는 방법이 있을까. 당장 사무실을 나올 수도 전체 환경을 뒤바꿀 수도 없다면 피하기 위한 노력이라도 필요하다. 우선 평소 사용하는 생활제품의 성분을 잘 관찰하는 것은 유해물질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음료수 캔이나 영수증은 '비스페놀 A'를 함유하고 있으므로 오랜 시간 손에 쥐는 것을 피해야 한다. 컵라면 용기의 사용도 줄이는 것이 좋다. 특히 컵라면 뚜껑에 라면을 덜어 먹거나 봉지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어 먹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실내 금연은 필수다. 흡연을 하면 담배 자체에서 나오는 유독물질 이외에도 흡연 후에 옷 등에 배인 잔류물과 실내의 유해물질이 결합해 암을 유발하는 새로운 오염물질이 생성해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업무 공간 속 유해물질을 피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실내 오염원을 제거하는 활동도 필요하다. 사무실 집기, 비품 등은 가급적 천연소재를 사용하고 포름알데히드 등 화학 물질로 재가공을 하지 않은 합판 사용 등을 권장한다.
실내 환기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사무실 창문, 출입문 등을 주기적으로 열어 자연스러운 환기가 이뤄지도록 하고, 많은 양의 인쇄작업이나 원자재 절단작업, 요리 등 실내 공기를 오염시키는 활동이 있을 때는 평소보다 더 자주 환기를 해야 한다.
새로운 집이나 사무실로 이사하는 경우에는 실내 온도를 30∼40도 이상으로 높여 벽지나 바닥 등에 스며있는 인체 유해물질의 발생량을 일시적으로 높인 뒤, 환기를 통해 오염물질을 외부로 배출하는 '베이크아웃(Bake Out)' 방식을 권한다. 입주 전 약 7일간 실내 난방온도를 30℃ 이상, 8시간 정도 유지해서 내부 온도를 상승시키면 건축 자재 내부에 있던 휘발성 유기물질이 실내로 같이 배출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관계자는 "환경부 발표에 따르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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